나는 2020년 여름부터 2021년까지는 스타트업에서 개발을 했었다. 그 전에는 또 중견기업에서 인턴을 했었어서,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을 다 경험해본 개발자가 되었다.
간단하게 정리해서 이야기하자면 다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한 곳이 제일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전부터 회고를 썼으면 각각 자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겠지만 2022년부터 차근차근 적어야겠다.
1. 네카라쿠배 입사
2년동안 앞서 말한 두개의 회사에서 이것저것 개발경험을 해보고 2022년 1월에 네카라쿠배중 하나에 입사를 하게 되었다. 아직은 밝히기 조금 부끄럽지만 ㅋㅋㅋ 많은 대기업에서 탈락을 맛봤기 때문에 하나하나 정리해보면 내가 쓴 이력서만 수십개인 것 같다. 대충 탈락한 곳만 정리해보면
회사 | 결과 |
SKT Backend | 서류 탈락 |
SKT DevOps | 1차 전화면접 탈락 |
현대오토에버 | 최종면접 탈락 1회, 서류 탈락 1회 |
현대자동차 | 서류 탈락 |
삼성전자 | 서류 탈락 |
삼성SDS | 서류 탈락 |
네이버 | 코테 탈락 1회, 1차 면접 탈락 1회 |
네이버 파이낸셜 | 최종면접 탈락 |
라인 | 코테 탈락 2회 |
SK 하이닉스 | 서류 탈락 |
토스 | 서류 탈락 2회 |
카카오뱅크 | 서류 탈락 |
.... 이외 스타트업, 대기업 등 다수 존재.. |
대충만 정리해도 하나의 회사에서도 두번씩 떨어지고 그랬다.
회사를 다니면서 준비를 하다보니 단기간에 집중은 못하고 퇴근후 짬짬이 공부하다보니 시간이 길어진 것 같기도 하다.
결국에는 네카라쿠배중 하나의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고 물론 다른 회사도 최종합격 하긴 했지만 개발자의 꿈인 IT회사로 입사를 결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잘 선택한 것 같다. 그건 이제 아래에 더 이야기할 예정
2. 개발
Backend developer라고 했을때 어떤 언어가 떠오르냐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컴공학생들이라면 Java, Spring boot 등을 말씀하실 것 같다.
그렇지만 나는 Java를 실무에서 사용해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 Java로 간단하게 GUI게임만들어본 정도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얼른 Java, Spring을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2022년을 보내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현재 회사에서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언어는 golang이지만,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각각의 상황에 맞게 여러 언어를 사용중이다. 그 전 회사에서는 node.js를 주력으로 개발했고, 현재는 golang뿐만 아니라 python flask, fastapi 심지어 react의 간단한 프론트 작업까지 맡고있다. 물론 java로 되어있는 프로젝트에도 새끼손가락정도 얹어둔 정도? 그냥 진짜 골고루 하는 것 같다.
대학동기들과도 이야기를 하다보면 잡탕 그 자체라고 이야기를 들을때도 있지만 일을 하다보니 개발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초지식인 것 같다. 기초지식이라고 하면 OS, 네트워크, 알고리즘과 같은 것들이다. 사실 스타트업을 다니면서는 기초지식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깨닫지 못했다.
TCP연결을 맺어서 뭐 3/4 handshake를 한다느니.. 그냥 axios 라이브러리 사용해서 http쓰면 되는 거 아닌가?
전혀 아니었다. 한가지 경험을 이야기해보자면
1. tcp연결이 자꾸 끊기는 현상이 발생 (전 직장에서는 그냥 retry해~ 로 해결함 ㅋㅋㅋㅋ)
2. wireshark통해서 tcpdump뜬 패킷 분석
3. TCP 패킷에 따라 어디서 순단이 생기나 파악하고, 패킷넘버나 SYN/ACK등 패킷을 분석
4. LB쪽 연결방식에 따른 문제로 파악
5. LB방식 변경
학교를 졸업하고 일하면서 wireshark를 쓰고 tcpdump packet를 분석하는 등.. 이런거를 실제로 볼줄은 생각도 못했다.
비슷한 경험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여러번 겪어보게 되면서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초지식도 실제로 사용이 되는구나를 깨달았다.
이렇게 내가 업무를 진행한 비율을 생각해보면.. 전보다 실질적인 개발 시간은 점점 적어지고, 문제해결과 구조에 대한 생각, 효율적인 프로젝트 구조, 자동화 고민 등에 대하여 더 시간을 쏟게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2022년을 보내며 Java를 좀 더 할걸이라는 후회보단 기초지식에 대한 갈망이 더 생기게 되었고, 공부를 할때도(자주 하진 않지만ㅋㅋㅋ) 내 업무에 맞는 기본기를 좀 더 다져두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3. 개발 성장
내가 올해 개발자로써 가장 많이 성장한 분야를 생각해보면 Kubernetes, container 분야인 것 같다.
물론 기본지식이나 개발실력과 같은 부분도 성장을 했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공부한 것은 kubernetes였다. 내가 속해있는 팀이 backend-cloud쪽 팀이기도 하고 내가 AWS, GCP 서비스나 써봤지 직접 k8s cluster를 사용해본적은 없으니 많이 공부를 할수밖에 없었다.
앞서 말한것과 연계되긴 하지만 k8s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지식이었다.
- container가 어떻게 구축되고 사용되는지?
- 네트워크 부분에서 어떻게 노드간 통신을 하는지?
- dns는 어떻게 내부적으로 동작하는지?
- FQDN은 또 뭐지..? /etc/hosts에도 등록해야하나..?
- k8s컴포넌트간 통신시 인증서 관리..?
- 컨테이너 간 권한분리는?
- endpoints관리는..?
...
그냥 그 잡채입니다. 아직도 내가 너무 많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고, 꾸준히 공부해야한다는 것도 매일매일 깨닫는 중이다.
팀원들도 너무 훌륭하고 능력쩌는 개발자분들이셔서 도움도 많이받고 감사함도 느끼고 있다. 심지어 리더분은 누구보다 스터디에 열정적이시고, 다른 팀원분들은 좋은 개발정보나 문제해결경험 공유에 대해서도 다들 거리낌이 없으시다. 모두들 경험이 많으셔서 그런가..? 내 바로 위 개발자분이 어느정도의 회사 시니어 리드 개발자이신 것 같다.
개발블로그를 쓰게 된 이유도 나 스스로 너무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어서 쓰기 시작한 것이다. 내가 어느 부분이 부족한지 알고 공부하며 기록하는 것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개발블로그도 열심히 기록해보고, 일상적인 부분에서나 개발적인 부분에서나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서 치킨 많이 사먹는게 목표다..
4. 스타트업과 차이?
2022년을 마무리하면서 전직장에서 친하던 분들과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다. 이직한 분도 계시고, 남아있는 분도 계시지만 대부분 다 스타트업에 다니고 계셨다. 개발직무는 아니셨지만 친해서 퇴사후에도 가끔씩 만나는데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때마다 놀라는 부분이 있다.
연봉적인 부분에서 좀 놀라고 업무시간에 대해서도 놀란다. 회사에서 연봉협상을 할때마다 지속적으로 꾸준히 올라서 돈도 엄청 많이 받으신다고 한다. 물론 그만큼 일도 많이 하신다고 한다. 보통 스타트업이 주단위 스프린트로 굴러가는데 스프린트 막바지에는 매일 야근택시를 타고 퇴근한다고 하신다 ㅠㅠ
나도 퇴사한다고 말씀을 드렸을때 연봉 더 준다고 붙잡으셨는데.. 이미 받는돈도 어지간한 대기업 초봉과 비슷했고, 남아서 돈이랑 스톡옵션같은거나 더 받을껄 그랬나? 라고 생각을 잠깐 했지만.. 지금 회사에서 내가 너무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훌륭한 동료들이 있고, 성장에 너무너무 만족하고 있기 때문에 금방 그 생각을 지워버릴 수 있었다.
내가 개발자로서 언제까지 일을 하게될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것이 내 목표이고, 일상에서 느끼는 행복도 포기 못하는 나라서 지금 회사가 너무 좋다. 나중에 가치관이 바뀌게 되어서 업무는 많아도 돈은 많이 준다고 하는 스타트업으로 이직하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5. 2023년 목표
워라밸을 포기못하는 나로써는 적절한 비중을 조절하는 것이 너무 중요하다. 어느 한곳 완벽하지 않고 모두모두 부족한 나.. 올해 해왔던 것보다 더 꾸준하게 골고루 하는 것이 1차적 목표인 것 같다. 세부적으로 생각해보자면 kubernetes 공부하고 자격증 도전.. 새로운 프로젝트 완성도 높게 개발하기.. 진행중인 업무 정리 잘 하기.. side project 마무리하기 등등도 있고 운동 열심히 하기.. 가족들 잘 챙기고 놀러다니기 등등도 있다. 이건 내년동안 계속 정리하기로 하고~
그냥 전반적으로는 개발에서 내가 부족한 부분을 알고 기록하고 공부하고... 일상적인 부분에서는 운동도 꾸준히 해서 바디프로필도 도전해보고, 돈도 좀 잘 모아보고? 허리디스크 환자로서.. 개발, 건강, 돈 어느 하나 포기못해..! 여러분 개발할때 자세 똑바로 잡으세요.(의식의 흐름~)
처음 어떤 개발이야기를 써야할 지 몰라서 시작으로 2022년 개발 회고를 해봤다. 더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도 많지만 정리도 어렵고 쓰기도 어려운 것 같다.. 개발이야기만 쓰는 것이 아니라 이것저것 일상적인 것도 올리면서 기록할 예정이다.
다같이~ 2023년 화이팅~ 잘가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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