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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개발잡담

대학생활 간단하게 돌아보기 / 컴퓨터공학과, 학고, 조교, 인턴, 스타트업, 중견기업

by 치킨개발자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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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더 희미해지기전에 대학생활을 한번 돌아보고 정리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간단하게 적어보려고 한다.

인서울 대학교에 겨우 붙고 아싸생활을 하고 게임만 하면서 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쓸 내용이 원래 별로 없다.. 😭

그래도 혹시나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수도 있고 정리할겸 해서 학년별로 적어봐야겠다.

 

1학년, 학고 2번


1학년때는 학교 자체를 잘 안나갔다.

내가 생각하던 학교생활과는 좀 거리가 멀어서 그런지 맨날 학교가는 길에 피시방으로 발을 돌렸다.

게임을 워낙 좋아하고 잘하기도 했다.. 티비도 살짝 나온 적이 있긴하다. 겜돌이..

아무튼 그래서 1학년때는 따로 중요한 이벤트는 없었고 학고 2번을 맞았다.

심지어 착하신 교수님께서는 내가 왜 출석을 안하냐고 메일을 보내주시기도 하셨다 ㅋㅋㅋㅋ

당시 받았던 메일 내용.. 이런 나를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말을 들을 내가 아니지, 당연히 학교에는 나가지 않았고 개같이 학고를 맞았다.

1학기때는 학점이 1점 초반대로 마무리하였는데, 집에 학고 우편이 날라오는지도 모르고 피시방만 다녔었다.

그렇게 우편을 받아서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했고, 2학기때는 학고는 맞지말자 란 생각으로 학교를 어느정도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2번째 학고를 맞았고 어머니께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군대로 사라지게 되었다.... 

🫡 충성..

 

2학년, 복학 아싸 생활


1학년때 공부나 학교생활을 하나도 안하다보니, 복학을 하면서 너무 막막했다.

그래서 전역 후 3개월 뒤 복학이었는데 1학년때 받았던 자료들로 그냥 무작정 공부했다.

아직도 생생한데 C언어로 Linked list를 만드는 부분이 이해가 너무 안가서 일주일 내내 그 내용만 봤던 적이 있다.

그렇게 방학동안 1학년때의 전공수업들을 복습하고, 2학년 전공인 자료구조, 알고리즘 수업을 열심히 따라갔다.

단순히 정규학기만 들은게 아니라 여름, 겨울로 1학년때 F를 받은 전공수업들을 재수강하러 다녔다.

분명 1학년때는 3학점이던 전공수업들이 복학하니까 4학점이 되어있어서.. 어쩌다 개이득?으로 학점을 높일 수 있었다.

그냥 이때는 뒤따라가느라 공부만 많이했던 것 같다. 맨날 복학생얘들끼리 도서관에 모여서 실습코딩만 주구장창 했다.

🧑‍💻

 

3학년, 조교 생활


2학년때 열심히 전공수업 학점을 복구하고 보니, 3학년때 학부조교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면접을 봐서 합격했다.

합격 후 배정받았던 조교 시간표

근데 이 교수님으로 말할것 같으면.. 약 3년전 내가 학고를 맞을 때 내게 메일을 보내주셨던 천사교수님이셨다.

오래전이라서 설마 기억하실까 하고 첫수업에 교수님을 뵙게 되었는데 기억하고 계셔서 너무 놀랐었다.

주고 받았던 대화도 아직 생생하다.

 

교수님: 어? OOO학생 혹시 1학년때 내 수업 듣지 않았어요?

나: 아 네 맞습니다 1학년때 교수님 수업 들었었습니다.

교수님: 그때 출석 잘 안해서 FA받았던걸로 기억하는데 맞죠?

나: 넵 맞습니다.. 그 이후로 열심히 했습니다... 😅

교수님: 오 대단하네요. 조교까지 되고 이번에는 잘 해봐요~

 

그런데 이 대화가 단둘이서 나눈 대화가 아니라.. 강의실에서 학생들이 가득찬 상황에서 맨앞의 교수님과 맨뒤의 내가 대화를 하다보니 모든 학생들이 나를 쳐다봤었다.

컴퓨터공학과의 아싸인 나라서 내 인생에서 식은땀을 가장 많이흘린 날중 TOP 5안에 들어오는 날이다.

 

그렇게 1년동안 조교생활과 학교생활을 열심히 했다.

중간중간에 내가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면 식은땀 흘리고, 과제채점도 하고, 시험감독도 보고 참 재밌었다.

교수님이 과제를 직접 만들어보는 것도 제안해주셔서 조교를 하면서도 내 실력이 많이 늘었었다. 아직도 너무 감사하다.

조교하면서 받은 마카롱과 커피

이렇게 조교를 할때 학생들이 챙겨주기도 해서.. 정말 보람찼던 1년이었다.

아 물론 시험 다 끝났는데 학생들 성적 종합할때는 좀 화나긴 했다.

 

중간에 조교가 끝났을 때는 교수님께서 밥도 사주셨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나와 같이 조교를 했던 다른 친구와 함께 교수님께 밥을 얻어먹었다.

내가 연락도 잘 안하고 친화력도 없는 편이라 교수님과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지만 내 마음속의 은사로 남아계신다.

 

추가로 외부 웹개발 프로젝트도 외주로 진행하고, 코딩대회나 해커톤에서 여러번 입상을 하면서 열심히 학교를 다녔다.

연구실에서 맨날 동기, 컴공 후배와 저녁먹으면서 개발하고 프로젝트 준비도 하고 참 재미있었다.

1학년때부터 했으면 좀 더 학교생활을 즐길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조금 남았던 기억이 있다.

내가 프로젝트를 하던 연구실. 공강시간에 자주가서 쉬고 그랬다.
저녁에 자주 시켜먹던 음식점. 치즈제육덮밥이 진짜 맛있었다.

 

4학년, 인턴 취업 이게 복지의 맛인가


4학년은 학교생활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게, 코로나 시기와 겹쳐 인턴을 시작했기 때문에 학교에 나가지 않았다.

https://www.ictintern.or.kr/main.do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www.ictintern.or.kr

링크의 ICT인턴을 통해 학교와 연계하여 학점을 받는 인턴을 시작하였다.

여러개의 회사를 지원해서 2~3곳에 합격을 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중에서 광고를 좀 잘 때리는? 중견기업에 인턴으로 시작하여 처음 실무에 투입되었다.

 

놀랐던 점이 두개가 있는데,

하나는 복지였고 하나는 개발환경이었다.

회사 휴게실 안마의자. 점심시간, 쉬는시간마다 튀어가서 즐기고 왔다.
회사 휴게실 스낵바. 진짜 종류별로 많아서 좋았다.

이렇게 회사 스낵바랑 휴게실이 너무 좋았다. 안마의자도 많이 있어서 쉴때 너무 편했고 이외에도

오락기, 커피머신등이 있어서 중간중간 쉴때마다 내려와서 즐기고 올라갔다. ㅋㅋㅋㅋ

 

나머지 하나는 개발환경인데, 사실 IT회사가 아니다보니 개발 쪽에는 크게 투자를 안하는 것 같았다.

다른 분들과 같이 개발을 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고 개별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거기다가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개발적으로는 그냥 맛만 봤던 경험이었다.

하지만 복지는 최고였고 왜 복지가 중요한지에 대해 좀 깨닫게 해줬던 회사였다.

 

이렇게 내 대학생활은 마무리되었고, 2학기때는 스타트업에 정규직으로 취직을 하였다.

해당 내용은 2022회고에 썼던 내용에 간략히 포함되어있다.

 


한번에 정리하려다보니 중간에 이것저것 너무 많이 빼먹었다.

대략적으로 종합하여 보니 내 대학생활은 대충 살았던 시기와 열심히 살았던 시기가 공존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런것들이 모여서 지금의 내가 됐다고 생각하니 기특하기도 하고,

다른분들은 더 잘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양한 경험들을 뿌리삼아 앞으로도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

이번 내용들은 나중에 기억날때마다 하나씩 추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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